'검찰이 경찰 수사권독립 문제와 관련해 경찰비리를 수사할 가능성
이 있으니 자체 비리가 없도록 할 것' '방송이 우리가 감지할 수 없는
망원렌즈를 사용해 경찰 비리 고발 취재를 하므로 항상 감시받고 있다
고 생각하고 경찰 위신을 실추시키지 말 것'….
16일 김광식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관할 31개 경찰서에 일제전화를 걸
어 김세옥 경찰청장의 지시사항을 전달한 내용이다. 지난 3월 여당에
서 단순한 폭력, 절도, 교통사건 등은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주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뒤 경찰이 몸조심 하느라 납작 엎드린 것
이다. 경찰 수사권 독립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일선 대민 근무자들의
자질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최근 TV 방송이 '몰래 카메라'나 망원렌즈를 사용한 경
찰 비리고발보도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 일제전화 지시 내용
에는 "충남교통의경이 운전자에게 폭언하고 폭행하는 것이 망원 카메
라에 그대로 잡혔다"고 일선 경찰관들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이 지시내용과 관련,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경찰 수사권 독립과 관
련해 검찰의 동태에 경계 지침을 내린 게 아니라 기강확립 차원에서
자정노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