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억원에 경기단체 회장직 평생 보장.'.

IMF 한파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세팍타크로협회가 자구 노
력끝에 종신직회장제를 도입, 극도로 위축된 한국스포츠의 현실을 반영하
고 있다.

16일 새 회장 영입을 위해 협회가 논란끝에 내놓은 조건은 매년 협
회에 2억원을 출연할 경우 죽을 때까지 임기를 보장한다는 것.

국내 체육계에서 극히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 기상천외한 발상
은 사무국장을 포함해 모든 직원들이 반년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극
한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2월 그나마 매년 7천만원을 내놓던 정강환 회장(태일정밀 대
표)이 회사 부도로 사퇴, `돈줄'이 끊어진 협회는 한때 S그룹을 상대로
회장 영입을 타진했으나 재벌의 경기단체 보유수를 제한하는 체육회 규
정에 부딪혀 좌절됐다.

협회는 이같은 조건에다 지난해 국제세팍타크로대회에서 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A파이널 8강에 진입하고 지난달 여자팀이 창단돼 전국대회에
출전한 점 등을 내세워 각계를 누비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협회 관계자는 "형편이 낳은 경기단체들이 들으면 웃을 지 모를 일
이나 우리는 가족의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