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종합진단을 받읍시다.".
에너지의 효율적인 절감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진단서비스를 해주는
전문기업체들이 있다. 에너지관리공단과 일반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에
스코·ESCO)'. 이들 전문업체들은 산업체나 건물로부터 의뢰받아 에너
지 진단과 설비투자를 해주고, 그 비용은 에너지절감액으로 분할상환을
받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거의 별도의 투자 없이 효율적인 에너지
시스템과 설비를 갖출수 있는 1석2조의 진단서비스이다.
조미료를 만드는 제일제당 김포공장(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은 최근
전체공정에 스팀을 공급하는 보일러를 교체하고 조미료를 정제하는 농
축 증발관을 보완하기로 했다. 지난달 9일부터 15일간 에너지관리공단
으로부터 '에너지 진단'을 받은 후 내린 결론이다.
'에너지 진단'은 에너지를 적정하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전문가들이
점검,효율적인 에너지 경영방법을 알려주고 원할 경우 기술과 설비투자
도 지원해주는 에너지절약 프로그램.
진단 후 김포공장의 보일러는 폐열회수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연간
8백43t의 기름이 절감돼 그 절약액만 1억5천만원대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존 보일러에 사용하던 부수 설비도 필요없어지면서 여기에
들어가던 2억원도 절약이 가능하게 됐다. 이 공장 생산1부 안오현대리
는 "생산효율 증가까지 따지면 보일러 교체로 연간 5억원의 이득을 보
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2개의 농축 증발관에 열 압축기를 각각 부착하고, 이중 하나에
는 단순열 공급기(단중관)를 2중관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다
시 연간 6억5천만∼7억원 어치의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에너지
관리공단의 계산이다.
이들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18억원 정도. 하지만 연간 총
에너지 절감액을 12억원으로 볼 때, 1년 반이면 그 투자비를 뽑는다.
게다가 설치비용은 에너지관리공단의 융자 지원(소요자금의 90%까지)을
받아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연리 7%, 3년거치 5년분할 상환으로 갚아
나가면 되는데, 제일제당 김포공장의 경우 설치후 2년이면 에너지 절감
액만으로도 돈을 갚을 수있기 때문이다.
진단의 대상은 크게 '산업체'와 '건물'로 나뉘는데 산업체는 연간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A∼D급으로 나눠 진단을 실시하며, 진단비는 4백
12만∼4천3백57만원. 건물의 진단비는 4백10만∼1천50만원이다. 일반주
택의 단열 사업도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주택당 1천만
원 이내로 지원되며 조건은 연리 9%, 3년거치 5년분할 상환.
에너지관리공단 진단기술처(0342-7106-141∼9) 오중구 부장은 "올
해 에너지 진단과 에너지절약 지원 예산으로 약 4천억원을 확보해놓은
상태"라며 "공단에 신청만 하면 간단한 심사로 대부분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만 2백35개 업체가 유료 진단을 받아 연간 11만5천5백18t
의 에너지를 절약, 2백21억5천1백만원의 에너지 사용비를 절감할 수 있
었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대체로 평균 2.3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이외에도 '에너지 진단' 서비스를 해주는 전문기업
체들이있다. 정부가 지정한 이들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에스코·ESCO)은
모두 15개. 이들은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진단비와 설비비를 지원받
아 고객업체에 먼저 무료로 이 프로그램을 실시해주고, 에스코는 고객
업체로부터 에너지 고효율 설비 설치전과 후의 에너지 비용차액만을 받
아연리 7%, 5년거치5년 분할상환의 조건으로 에너지관리공단에 낸다.
에스코 기업중 하나인 삼성에버랜드 에너지사업팀 고진규 과장은
"97년 서울 강남 삼성의료원에 16억8천만원을 투자해 냉난방 폐열 회수
시스템을 설치, 연간 에너지 절감액이 3억5천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삼성의료원 시설팀 박창훈 과장은 "원래 연간 에너지 절감액으로 2억4
천만원을 예상했으나 도시가스 요금이 50% 이상 상승하면서 단가 절감
효과가 훨씬 좋게 나타났다"며 "별관을 신축하는데 이번에 설치한 에스
코기업의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다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이건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