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1장 뜬구름 혹은 거품 ⑦ ###.
그렇지만 영희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모든 일이 어려서부터 오빠에
게 품어온 기대와는 너무도 맞지 않은 느낌이었다.
(역시 그냥 가는 게 좋겠어. 설령 오빠가 여기에 자리를 잡았더라도
아직은 만날 때가 아니야. 쓸데없는 감상에 젖어서는 안돼.) 이윽고 영희
는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마침 멈춰선 송파행 버스에 올랐다.
김 상무로부터 전화가 온 것은 그로부터 사흘도 되지 않아서였다.아
침 설거지를 끝내고 억만과 시아버지가 일하는 비닐하우스로 일을 거들러
나가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엎어지든 자빠지든 저는 들어가 볼랍니다. 누님은 어떠세요?"
"그쪽에서 벌써 물건이 나온 모양이네. 그건 그렇고 장사하는 사람
이 엎어지든 자빠지든은 또 뭐야?""20평짜리가 3만8천원에 나왔는데 날개
돋친 듯 다 나갔어요. 다음번엔 좀더 올릴 모양이지만 요새 이자 따지면
작년 서울시 분양가보다 크게 높은것두 아니라구요.".
"그렇지만 개발은 확실한 거야? 정말 그게 집지을 땅이 되느냐구?"
"그렇게 크게 공사를 벌이는데 아무 탈 없는 걸 보면 선전대로 맞는
가 봅니다. 행정관청이구 지주들이구 아무말 없으니까. 그리고 ".
"그리고, 뭐야?"
"이번에도 사람 머릿수 한번 믿어보는 거죠, 뭐. 접때 말했잖아요?
머릿수만 많으면 모든 게 보장된다구.".
"그럼 이번에도 그렇게 사람이 몰려?"
"모르긴 하지만 이대로 가면 여기도 몇만은 몰릴 것 같아요.".
"그래애 ?".
영희는 머리 속으로 잠시 계산을 따져보았다. 민간개발이고 여러 가
지로 광주 대단지 쪽보다 조건이 좋은데도 값이 생각밖으로 싼게 좀 마음
에 걸렸으나 아무일 없다면 적잖은 투자이익이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몇 장 샀어?"
"이번에는 곱장사만 되면 넘길 생각으로 우선 다섯 장 거뒀어요.".
"김 상무가 그렇게 결정했다면 나도 생각을 달리 해야지. 그런데 정
말 물건 되겠어?"
"아니면 사무실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판이니 저야 걸어볼 수밖에
없지만 누님은 다시 한번 따져보세요.".
김 상무가 제법 생각해주는 말투로말했다. 그게 오히려 영희의 마음
을 굳혀주었다.
"좋아. 나도 한 열장만 들어가 보지. 지금이라도 물건 나오거든 5만
원까지는 받아 줘. 다음은 또 다음대로 값을 매기기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