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경제학과의 '간판'이자 가장 뛰어난 미국 경제학자 중의 한
명인 로버트 배로(Robert Barro) 교수의 영입을 둘러싼 컬럼비아대와 하
버드대간의 대결이 마지막 순간에 컬럼비아대의 패배로 끝났다.
뉴욕타임스지는 14일 배로 교수가 연봉 30만달러 등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한 컬럼비아대측과의 그간 거래를 끊고, 하버드대에 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배로 교수는 경제학 논문에서 밀턴 프리드먼, 폴 새뮤얼슨, 로
버트 루카스 교수등과 함께 저술 내용이 가장 많이 인용되며 현재 월스트
리트 저널과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에 칼럼을 쓰고 있다.
컬럼비아대는 그를 '유인'하기 위해 1년전쯤부터 접촉해온 것으로 전
해졌다. 그리고 지난 2월 중순, 미명문대 교수 연봉 최고액의 두배가량인
30만달러와 학교내 3개 사무실 제공, 아들의 맨해튼내 사립학교 입학, 아
내에 대한 연봉 5만5천달러짜리 직업 마련 등을 골자로한 영입 거래를 성
사시켰다. 컬럼비아대는 이밖에 그에게 학교 헬리콥터 이용권과 경제학과
교수 6명의 신규채용 권한을 허용했다.
컬럼비아대는 이같은 계약 내용이 알려지면서 교수 채용과 봉급이 동
결된 타과 교수진들로부터 엄청난 항의에 시달려야 했다. 하버드대도 뒤
늦게 이 사실을 알고 학교내 연구센터 소장직을 약속하는 등 배로 교수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당시 그의 반응은 "너무 늦었다"는 것이었
다.
배로 교수가 막판에 마음을 바꾼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
료 교수들은 "정작 하버드를 떠난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뉴욕=이철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