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론 논쟁」= 진화에 대한 다윈의 연구 업적 및 그동안
진화론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쟁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 미국
하바드대학 명예교수로 진화생물학계를 이끌고 있는 원로 학자 에른스트
마이어는 이 책에서 『많은 사람이 진화를 이론 아닌 사실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떤 패러다임도
여러 종류의 블랙박스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다윈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그동안 진화론을
둘러싸고되풀이되어온 「창조냐 진화냐」의 논쟁이 과학적
논쟁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결합된 가치관 논쟁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신념의 차원 아닌 과학의 차원에서 핵심 논쟁들의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20세기에 생물학은 많은 발전을 했으나 다윈으로부터 시작된 진화론의
영향력은줄지 않고 있다. 다만 유전학이나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다윈시대의 진화론은 일정한 수정을 요구받았는데 그 결과가 저자가
40년대에 확립한 「진화의 종합설」이다.

(사이언스북스刊. 2백45쪽. 값 9천원)

▲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독일의 문호 괴테가 바이마르공국의
정치가로서활약하던 1786년 궁정생활로부터
벗어나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나폴리, 시칠리아등 이탈리아 전역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 장 필립 뮐러라는 가명의 상인으로 신분을숨긴채
익명의 자유를 만끽하며 보낸 1년9개월간의 여정에서 30대 후반의 괴테는
낡은 관습의 틀을 벗고 예술가로서 새로운 체험을 쌓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2부는 괴테가 여행중 날마다 쓴 일기이고
「두번째로마 체류기」라는 부제가 달린 3부는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일년여 로마에 체류하며 남긴 글이다. 연상의 연인 샤를로테 폰 슈타인
부인과 헤르더, 바이마르공국의칼 아우구스트공 등에게 보낸 편지와
나중에 괴테가 이 시절을 회상하며 추가로 써넣은 보고형식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텅 비어 있는 베로나의 원형극장에서, 혹은 부서진 석관의 파편에서
고대인의모습을 떠올리는 예술가적 상상력과 이탈리아 풍물에 대한
정밀한 스케치가 어우러진 이 책은 『이곳 로마에서 비로소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괴테자신의 말처럼 한 시인의 성숙 과정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푸른숲刊. 7백4쪽. 값 1만5천원)

▲ 「망언의 뿌리를 찾아서」= 일본의
보수.우파 세력은 식민지 지배를 「은혜」로, 침략전쟁을 「아시아 해방을
위한 성전」으로 둔갑시킨 뒤 과거 역사를 왜곡,부정하고 있다. 이들이
걸핏하면 내뱉는 「망언」의 근원은 어디있을까? 일본 아시아동향연구회
대표로 있는 韓桂玉씨는 이 책에서 에도(江戶)시대 말기부터 메이지(明治)
초기에 걸쳐 형성된 「皇國史觀」이 낳은 征韓論 등 일본의 해외침략과
팽창 논리의 사상적 근원을 파헤치고 있다.

모두 네 장으로 구성된 이 책 1장에서는 막부 말기에 형성된 황국사관에서
메이지 신정부의 「入毆脫亞」에 의한 정책이 外征 침략사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그려지고 2장에서는 정한론이 한반도의 식민지 지배로
구현되는 상황을 여러가지 자료를통해 생생하게 드러낸다. 3장에서는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함으로써 不戰과 평화, 민주의 길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뿌리깊은 황국사관을 품고 있는 일본의 실상을 소개하고
4장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교과서 검정문제 등 남겨진 과제에
대해이야기한다.

(㈜자유포럼刊. 3백12쪽. 값 9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