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의 문화적 특성과 방송.영화산업 지원체계를
유지하려는 모든국가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현상을 기치로 내건 (내용)규제
일원화에 반대할 수 밖에없습니다』 방한중인 프랑스의 에르베 부르주
방송위원회위원장(60)은 14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화와 미디어 분야에 관한한 시장경제의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다원주의의 시각 아래 프랑스방송위(CSA)의 기능과 역할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부르주 위원장은 방송위원 9명의 임기중 불해임권과 예산집행의 독자성
등에 바탕을 둔 프랑스 방송위의 독립성 원칙을 소개하면서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 방송위내부에선 정치적 입장 차이로 인한 영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95년 당시 미테랑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부르주 프랑스 방송위원장은 릴
저널리즘 학교를 출신의 정치학 박사로 10년 남짓 TF1, 프랑스 텔레비전 등
프랑스 주요방송사의 요직을 두루 거친 방송전문가.
그는 『금년말 새 방송법을 마련할 예정인 프랑스와 새 방송법 제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한국 등 두 나라의 유사한 상황에서 아이디와 경험의
교환이 중요하다』며 『방송관련법은 디지털 혁명 등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급격한 기술변혁에 신축성있게 적응할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프랑스 방송관렵법도 디지털 위성방송에 관한 조항이
미비하다』고 실토한그는 프랑스 방송의 자국 프로그램 쿼터제가 결코
미국 영상산업의 프랑스 진출을원천봉쇄하기 위한 장치가 아님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앞으로 탄생할 한국의 새 통합방송위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 차원의
방송규제기관간의 교류에 대한 의지를 밝힌 그는 『규제 일원화를
옹호하는 측은 현재 방송 프로그램에 부과되는 각종 제약으로 인해
거북하게 된 세계적인 거대 통신그룹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에르베 부르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회견실에서 방송위원회(위원장 金昌悅)와 駐韓프랑스대사관이 공동주최한
세미나에 참석, 「급변하는 방송환경과 방송규제기구의 역할: 프랑스
방송법과 방송위원회」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15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