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은 가족 사망 다음으로 큰 충격이죠. 당장 일자리 찾기 위해 조
급해하지 말고, 마음의 안정부터 찾아야 합니다.".
대한 YWCA연합회 근로복지위원회 김병숙(50) 전문위원은 요즘 다섯
달전 제안한 '실업충격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
YWCA가 고용보험적용 사업장에서 실직한 사람을 대상으로 20일부터 13일
간무료 교육과정을 마련한 것. 학계-관계 전문가들을 동원해 매일 5시간
씩31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요즘 실직자 교육 대부분이 일회적인데 반
해, 심리적 문제로부터 창업지원까지 체계적인 과정이라고 김위원은 설
명했다. 02(774)9702∼6.
김위원이 이런 프로그램을 제안한 건 작년 11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으로 있으면서 IMF사태 이전부터 직업 문제를 연구해왔다. 결국
정부가 IMF구제금융을 받아들이기로 한 다음날, YWCA에 이 안을 제안해
전폭적 지지를 얻었다. 김위원은 "창업 박람회 같은 행사는 전시효과만
있지 실직자에게 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대일로 차근차근 상
담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김위원이 궁극적으로 강조하는
건 '직업 전문 상담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위원은 실직자에 대해 "충격은 크겠지만 평상심을 되찾고 단계적으
로 구직 활동에 들어가면 실업기간을 새 인생을 시작하는 계기로 만들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 이종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