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인데도 연일 20도를 웃돌아 후덥지근한 초여름날씨를 보이고
있다.
6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25.1도까지 올랐다.16도 안팎 수준이던 평
년보다 10도 가까이 높다. 서울의 경우 9일엔 23도, 10일에도 2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온은 대개 6월에 나타나야 정상인데, 두
달이나 앞당겨졌다. 절기상으로도 곡우(곡우, 4월20일)와 입하(입하, 5
월6일)가 남아있으니 분명 이상기후다. 강수량도 예년에 비해 많다.4월
들어 서울엔 51.6㎜가 내려 4월 평균값 93.7㎜의 55%나 됐다.
기상청은 이상고온 현상과 강수량 증가를 "엘니뇨 영향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기상학에서는 '588선'이란 게 있다. 여름이 왔음을 상징하는
상층고도선이다. 6월쯤이면 대만에, 7월이면 한반도에 다가오는데,벌써
대만 북쪽까지 북상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엘니뇨 영향으로
시베리아의 고기압은 약화된 반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지역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열대기단을 한반도쪽으로 밀어올리고 있다.북태평양
고기압은 4월쯤이면 북위 10∼15도선에 있어야 하는데, 엘니뇨 탓에 북
위 20도선까지 올라와 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엘니뇨 영향으로 올 1∼2월 미국 본토의
평균기온이 평년의 0.06도 보다 높은 3.06도로 1백4년만에 가장 높았다
는 보고서를 7일 냈다. 강수량 역시 평년의 102.9㎜보다 많은 152.7㎜
로 기록을 세웠다. 기상청 장기예보 담당 박정규씨는 "현재의 기상조건
만본다면 장마초기인 6월 초순의 기상유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이
상기온현상은 5월까지도 계속돼 사실상 여름은 지금부터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 양근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