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의 수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는 영천댐이다. 금호강 최
상류의 이 댐은 포항제철로의 용수공급을 위해 70년대말 쌓았다. 그
때부터 영천댐에서 포항까지 17.2㎞의 관로를 묻어 하루 20만t씩의 물
을 공급했고, 금호강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약해지면서 오염이 본격화
한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자원공사는 지난 91년부터 낙동강
최상류 임하댐으로부터 영천댐까지 물을 끌어오는 도수로 건설공사를
시작했다. 임하댐에서 하루 40만t씩의 물을 끌어와 그중 30만t은 금호
강으로 흘려보내고 나머지 10만t 정도를 포항으로 추가해 보내자는 프
로젝트다. 30만t은 금호강 최하류 유량(120만t)의 4분의 1 수준이다.

임하댐에서 영천댐까지의 도수로 총 길이는 43㎞. 해발 132m의 임
하댐에서 산중턱(해발 183m)까지 가압펌프로 물을 끌어올린 뒤 직경 3m
의 도수 터널을 통해 영천댐까지 물을 보내게 된다.

총 2,689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원래 작년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안동 청송 영천 포항 등 지역주민들의 '피해' 주
장으로 공기가 내년말까지로 늦춰졌다. 주민들은 터널을 굴착하면서
지하수맥을 끊어놓아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줄어들었고 지하수위도 낮
아져 농업용수나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천댐 도수로 공사가 완료되면 금호강의 수질은 대폭 개선될 것으
로 기대된다. 1급수의 물이 대량으로 공급되면 죽었던 강의 생태가 회
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항제철 물공급을 위해 피해를 보아야 했던 금호강이 수자원공사
의 도수로 공사로 살아날 경우, 임하댐으로부터 공급되는 하루 30만t
의 금호강 유지용수에 대해 대구지역 주민들이 '요금'을 부담해야 할
것인가? 이 부분은 아직 잠재하고 있는 갈등요소이다.( 한삼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