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장공천 내몫챙기기...'공동정권운영위' 설치도 잡음 ##.
공동 정부의 두 축을 이루는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갈등이 위험수
준에 이르렀다. 파열음은 늘 무언가를 요구해야 하는 자민련쪽에서 나
온다. 8일 열린 자민련 당무회의에서는 "이런 푸대접 받으려고 후보단
일화를 했느냐"는 소리와 함께, 자민련이 '들러리 정권' '곁방살이 정
권'이라는 자조적인 한탄이 터져 나왔다.
불만의 초점은 지방선거 공천협상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광역
단체장의 '반분'을 생각했던 자민련의 기대는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국민회의는 '서울 한광옥, 경기 임창열'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인천-
강원도 당선 가능성이 후보선정 기준"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도권의 구청장-시장-군수 공천에서 상당한 지분을 양보받을 가능
성 역시 희박하다.
서울시지부장인 한영수 부총재는 8일 "중앙당에서는 10일까지 지구
당 차원에서 국민회의측과 후보조정을 하라고 하지만, 국민회의의 시
도지부장-지구당위원장을 만나보기도 어렵다"며 "기초단체장 연합공
천은 물건너갔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이런 상황에서 국민회의가 국
민신당까지 포함한 연합공천을 들고 나와, '권력 삼분'을 얘기하는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갈등은 '공동정권'을 바라보는 양당의 현격한
시각차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민회의는 대통령 후보단일화 합의(97년
11월3일)때 공동정부 출범후 ▲'공동정부운영위원회' 설치 ▲'국무총
리의 지위와 권한행사등에 관한 법률' 제정 ▲'내각책임제 개헌 추진
위' 설치 ▲지자제 공천을 위한 별도기구 구성을 약속했다.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네 가지 약속은 아직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
다는 것이 자민련측 주장이다. 정부요직 인선과 관련, 자민련이 "50대
50의 공동지분이 청와대와 정부, 정부산하단체장까지 적용돼야 한다"
고 주장해 왔지만, 국민회의는 "공동지분은 각료에 국한된다"는 원칙
을 고집해왔다는 것이다.
박태준 총재는 이날 국민회의측에 '공동정부운영위원회' 설치를 요
구했다. 국민회의의 힘에 떠밀려 진행되고 있는 지방선거 공천협상을
'후보단일화 합의정신'이라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다. 그러
나 국민회의는 자민련의 요구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당직자는 『현재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과 자민련 김복동 수석부총재 및 양당의 당3역이 참여하는 8인협의회
가 가동되고 있는데 별도의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공동정권
운영협의회 구성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다른 당직자도 『자민련이 공동정권 운영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의
한 것은 국민회의와 자민련 사이에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자민련
내부에 뭔가 문제가 있기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대중정부 출범후 양당 공조체제에 대한 자민련 내부의 불만이 표
출된것이라기 보다는 현재의 「8인 협의회」에 참석하는 자민련측 인
사들에 대한 내부의 「이견」이나 「견제」가 표출된게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 김연광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