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령 연구'
이양자지음
일조각·1만8천원.

중국 신해혁명의 아버지 손문의 부인이었으며 1981년 88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평생을 중국 혁명에 몸바친 송경령의 생애와 정치-사회
활동, 사상 등을 파헤친 본격 학술 저작이다. 흔히 회자되듯 '손문의
미망인'이라던가, 송애령 송미령 등과 함께 중국 근대사에서 특출했던
'송씨 세 자매'의 일원으로서의 송경령이 아니라, 역사적 존재로서의
송경령 '자신'의 역할 조명이 책의 주안점이다.

생애 최후의 직함이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이었던 송애령은 '권력
을 탐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그녀는 위축되지 않고 그녀가 살았던
시대의 모든 복잡한 정치상황에 직면하여 맞서 나갈 수 있었다'(해롤드
아이작스)는 평가를 받았다.

상해의 유복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중국 최초의 미국 유학생 그
룹에 속했던 송경령이 27세 연상의 손문과 결혼한 것은 연애감정보다는
영웅숭배에 따른 것이었다. 돈을 사랑했다는 언니(송애령), 권력을 사
랑했다는 동생(송미령)과 달리 그가 추구했던 것은 '인간은 어떻게 살
아야하는가'하는 문제였다. 그가 남편인 손문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키
면서 제부인 장개석의 권모술수적 노선을 거부했고, 결국은 모택동이라
는 또다른 영웅과 함께 중국혁명을 이뤄나가는 과정은 그대로 중국 현
대사의 한 장이기도 하다. (김태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