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악축제 1∼6일 연주를 보고).

김대진 김원(피아노), 장윤성 금노상 김도기 이병현(지휘). '98교향
악축제'(예술의 전당) 첫째주 연주서 특기할 만한 이름들이다. 이 가운
데 김원은 '스타탄생'이다. 그가 6일밤 창원시향과 협연한 라흐마니노
프 '피아노협주곡 3번'은 근래 드문 호연. 기품 넘치는 테크닉,26살 나
이가 믿기지 않는 조형감각, 살아 퍼덕이는 탄력감은 압권이다. 김도기
지휘 창원시향은 한구석 어긋남 없이 피아노와 호흡을 맞췄다. 반면 채
정원(피아노) 라흐마니노프는 아쉬움을 남겼다. 1일밤 인천시향과 라흐
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한 채정원은 무표정했다. 유려한
선율에 녹아든 서정, 감미로운 라흐마니노프 속살에 다가가지 못했다.

묻혀 있는 보배를 캐는 것은 교향악축제 즐거움이다. 창원시향 김도
기는 펜데레츠키 '교향곡 2번'을 암보(암보)로 지휘했다. 확고한 장악
력과 구축력은 금관(특히 호른)의 약세를 덮고도 남았다. 선곡의 신선
함은 인천시향도 마찬가지. 금노상 지휘 인천시향의 스트라빈스키 '봄
의 제전'은 교향악축제 개막무대에 값한 역주다.

서울시향과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a단조'를 협연한 김대진의 타력감
리듬감 색감은 일품이다. 그는 자기음악을 만드는 피아니스트다. 빼어
난 테크닉, 세부까지 치밀한 조형력으로, 그리그 서정과 선율을 표정적
으로 노래했다. 서울시향 장윤성은 역시 좋은 지휘자다. 악곡-악단을
장악하는 힘을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에서 유감없이 드러냈다. 충남
교향악단 지휘자 이병현의 성공적 서울입성도 화제였다. 오광호(클라리
넷)오순화(비올라)가 '충남'과 협연한 브루흐 '클라리넷-비올라 이중협
주곡'은 연주, 선곡 모두 빛났다.

이동훈 교향시 '거북선', 백병동 '9월에', 김동환 '한국민요 주제교
향적변주곡'은 창작계에 힘을 실어주는 연주다. 전국 18개 오케스트라
가 참여한 교향악축제는 17일까지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계속된다.

(02)580-1234. (김룡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