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며 날카로운 필봉을 자랑했던 홍콩 정론월
간지 '90년대'가 경영난으로 창간 28년만인 오는 5월호를 끝으로 폐간된
다.

이 잡지 리 이 편집장은 "뉴 미디어, 전자정보시대와 신세대 등장으
로 우리 잡지는 구시대 매체로 물러섰다"며 "이제 본연의 역사적 과업을
완성하고 휴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970년 2월 영국 식민치하에서 중국 민족주의와 애국을 외치며 창간
된 이 잡지는 당초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전폭 지원을 받았다. 76년 저우
언라이-마오 쩌둥(주은래-모택동) 사망 후엔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
작, 70∼80년대 중국 공산정권과 타이완 독재정권에 대한 비판-심층적
정세분석기사로 큰 호응을 받았다. 이 때문에 양국 정부로부터 판금조치
를 받았고 중국은 지금까지 본토내 판매를 허용치 않았다.

원래 '70년대'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던 이 잡지는 89년 천안문 사태
때 민주화운동을 적극 지지해 낙양의 지가를 올렸다. 하지만 90년대부터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했고,97년 홍콩의 중국 회귀후에는 월발행부수 1만
5천부로 적자경영을 면치 못했다. 이로써 아시아 금융위기 와중에 폐간
된 홍콩 신문-잡지는 작년7월26일 일간지 신만보를 필두로 모두 7종으로
늘어났다.

(홍콩=함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