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4일 저녁(이하 한국시각)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 2차 정상회의와 폐막식에 참석하고, 런던대 SOAS 초청 강연
회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연설을 한 뒤 이 대학의 명예교수 증서를
받았다.
○…김 대통령은 런던시내 엘리자베스 2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SEM 폐막식에서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함께 비전그룹 준비위
의장인 이홍구 전 총리에게 비전그룹의 공식임무를 부여했다.(비전
그룹 의장은 사공일·전 재무장관). 김 대통령은 이어 차기 정상회
의 주재국 의장으로서 인사말을 통해 "2000년 제3차 서울정상회의
가 21세기 아시아 유럽간 협력의 구체적인 틀을 마련하여 양 대륙
간 협력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4일 새벽(한국시각) 엘리자베스 영
국 여왕이 각국 정상들을 위해 버킹검궁에서 주최한 만찬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개별적으로 투자조사단 지지를 요청했다.만찬시작에 앞
서 김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이 문제를 꺼내자 블레
어 총리는 "대단히 좋은 생각이니 3차회의에서 논의하자"고 말했다.
만찬 도중 김 대통령은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 "블레어 총리와
도 얘기가 됐으니 3차회의에서 지지발언을 해주기 바란다"고 요청
했다. 김대통령은 만찬후 다과시간에는 하시모토 일본총리에게 지
지를 당부했다. 이에 하시모토 총리는 주변에 있던 스미티스 그리
스 총리 등 다른 3개국 정상들을 불러 "한국이 차기 ASEM 주최국으
로서 ASEM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데, 유럽이 지금 어려
운 아시아를 돕지 않으면, 아시아와의 협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
시아에 대한 미국의 독점을 막기 위해 ASEM을 창설한 것으로 오해
를 살 수있다"며 김 대통령을 지원했다.
만찬에는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각 정상 부인들도 함께 참석했
다.
김 대통령 내외는 이 자리에서 통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영어나
일어로 다른 나라 정상부부들과 교유했다고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
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