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6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일본에 대해 보다 과감한 경기부양 대책을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일본 관료들은 과
거의 전략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하시
모토 류타로 총리는 이같은 변화의 필요를 이해하고 있으나 관료주
의 극복이라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일본에서는 성장과 규제완화를 원하는 기업계와
이에 반대하는 정부 관료들 사이에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보다 과감한 길을 선택하라고 일본에 촉구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런던을 방문중인 하시
모토 총리는 4일 98년도 예산안 성립후 조기에 재정구조개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대규모 소득세 감세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일본 경제상황이 전후 처음으로 겪는 극도로 심각한 상
태"라며 자신이 주창해온 재정구조개혁법의 개정작업에 착수하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하시모토 총리의 이같은 노선전환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
부터 대규모 감세조치를 요구하는 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데다, 경제
실정에 대한 비판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데 따른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동경=강효상-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