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전 개막 전 허재는 손등뼈 골절로 출전하지 못할 것
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허재는 1,2차전서 전성기 기량을 보이며 2연승
을 이끌었다. 허재의 부상은 애초에 과장돼 있던 것인가?.
그런 면이 없지는 않다. 허재가 의사들에게 비공식으로 문의했을 때,
의사들은 "농구를 계속할 경우 뼈가 살을 뚫고 나올 수도 있다"고 조언
했다. 선수 생명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허재를 정밀 진단한 여의도 성모병원
이성구 박사는 "보호대를 하고 경기할 경우, 부상이 약간 악화될 수는
있어도 손을 망치는 일은 없다"고 진단했다. 이 박사는 "약지쪽이 다쳤
기 때문에 중지와 새끼손가락이 지탱해줄 수 있는 점이 다행"이라며 "엄
지나 새끼손가락처럼 가장자리쪽이 다쳤으면 출전을 허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허재의 투혼이 가짜라는 말은 아니다. 이 박사는 "허재는
즉시 수술을 하고 4주 이상 깁스로 손을 보호해야 하지만 그의 프로정신
에 설득당해 수술을 2주 후로 연기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의
입장에서만 보자면 당연히 경기 출장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재는 요즘 팔꿈치에서 손가락 끝까지 덮는 긴 깁스를 하고 있다.
손은 퉁퉁 부어있다. 통증 탓에 자다가 가끔 깨기도 한다.
( 김왕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