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사활을 가를 뻔했던 영남지역 재.보선에서
완승을 거둠에 따라 「巨野」(거야) 한나라당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이번 선거결과는 재.보선 이전과 의석수만을 놓고 비교할 때 1석을 더
확보한데 불과하지만 대선 패배후 동요를 겪었던 한나라당으로서는 그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당장 「4.10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당권싸움의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趙淳총재와 李漢東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이번 승리에 쏟은 자신들의
노력을 강조하며 당내 입지강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는 그동안
李會昌명예총재와 金潤煥고문 등 비당권파가 노골적으로 공격해왔던 「지도력
부족」을 일축할 계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비당권파의 총재 경선 요구는 지도력이 없는 현 趙총재-李대표 체제로는
「6.4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며, 이같은 현실적인
명분을 내세워 趙총재의 임기 「2년 보장」이라는 대선당시 「약속」을
파기하자는 것이었다.

이제 당권파는 전당대회에서 趙총재를 재추대하되, 趙총재가 2일 밝힌 대로 임기를
「1년」이내로 단축하는 한편, 복수 부총재제를 두고 비당권파에게
당무참여의 기회를 주는 방안등 절충안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勢대결」로 총재 경선 요구를 관철시키려고 했던 비당권파가 趙총재
체제를 인정, 당무참여를 보장받는 선에서 타협할지, 아니면 정면대결을 그대로
밀고 나갈지는 불투명하다.

비당권파는 이번 승인을 당 지도력에 있다고 간주하기 보다는 「12.18
대선」의 연장선상에서 「反DJP」 내지 영남지역의 李會昌명예총재와
金潤煥고문에 대한 지지로해석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보선 결과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6.4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강조해온 강력한 새 지도체제가 필요하다는 역논리를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