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꾼 다 됐다"…교민초청 연회서 격의없는 유머 ##.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영국을 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
은 방문 사흘째인 2일, 3개국 정상과 개별 회담을 갖는 것외에도 영국 금
융계인사와의 조찬, 영국 경제인 연합회 초청 연설 등을 통해 대한투자를
호소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런던시장 관저인 멘션 하우스에서 에디 조지 중
앙은행 총재를 비롯한 영국 금융계 인사 16명과 조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
서 먼저 한국 금융기관의 외채 협상 과정에서 유럽 금융기관들이 보여준
협조에 감사를 표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경제 개혁 내용과 자신
의 외자 유치 노력을 자세히 설명한 뒤 "나는 앞으로 외국인의 투자가 세
계 어느나라보다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한국을 만들겠다고
굳게 약속한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번 달 외국환 평형채 발행을 포
함한 우리 정부의 신규 자금 도입 노력에 영국 금융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하고 "신디케이트론 등 한국 금융기관과 민간기업에 대한 자
금 지원 확대에도 많은 배려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자신의 민주
주의와 시장경제 병행 발전론을 거듭 피력한 뒤 "나는 경제발전을 위해서
는 민주주의가 시기상조라는 아시아의 도그마를 거부한다"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파크레인호텔에서 열린 영국경제인 연합회 초청,
연설회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클리브 톰슨 영국경제인 연합회 차기회장
을 비롯한 영국의 주요 경제인 3백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영국이 과거
IMF의 도움으로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실을 들어 "한국은 영국
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나는 영국이 외
자 유치를 위해 외국기업 공장의 기공식에 수상은 물론, 여왕까지 나와서
격려했다는 말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영국이 어떻게 해서 외국인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고실업과 마이너스 성장을 극복하여 경제를 다시 일
으켜 세웠는지 한국은 배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한
국경제를 개방형 경제로 정착시킬 것이다", "수출에 주력하지만 수입에 대
해서도 결코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러
면서 한국의 높은 성장력을 강조하면서 지금이 투자기회임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재영
교민들을 초청, 연회를 베풀고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통
령에 당선된 뒤부터 경제난국 때문에 어디서 당선축하 저녁 한끼 못 얻어
먹었다", "내가 그렇게 고생했지만 내 또래 중 나만큼 젊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는 등 여러 격의없는 유머를 구사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또 "대
통령 당선 후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총재와 세계 유수의 기업가들
을 연속적으로 만나는 등 장사꾼이 다 됐다"며 경제난 극복에 자신감을 보
였다. (런던=홍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