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 리그가 내달 1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총 2천4백30게임의 98시즌 대장정에 돌
입한다. 메이저 리그는 박찬호의 성공과 서재응, 김선우 등 유망주
들의 진출로 국내 팬들에게 더욱 가까워졌다. 올 시즌 박찬호의 가
능성과 메이저 리그 판도를 몇차례에 나눠 분석한다. (편집자).

한국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박찬호(25)의 올 시즌성적이
다. 팬들은 지난해 성적(14승8패)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기
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지 매스컴들은 박찬호를 300여 메이저리그 투수 중 랭킹 10위
권에 올려놓고 있다. 뛰어난 자질을 성적으로 연결시킬 능력을 갖췄
다고 평가한다.

일부에선 벌써 20승 이상, 사이영상 수상까지 거론하고 있다. 미
국 유일의 야구전문 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는 최근호에서 박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6위에 올려놓았다.

박찬호는 한달 간의 시범경기서 방어율 1.73의 뛰어난 성적을 남
겼다. 지난해보다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투심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사용, 투구수가
크게 줄었다. 시범경기서 이닝당 투구수가 11.85개에 불과하다. 9이
닝 1게임을 완투할 때 106.6개 꼴이다. 위기에서도 능숙하게 병살타
를 유도하는 모습은 어느새 관록까지 느끼게 한다. 올 시즌 완투,완
봉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박의 성적은 팀동료들에게 달려있다. 가장 큰 변수는 LA
다저스의 타력. 박은 지난해 초반에도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얻는
경우가 많았다.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타력보다 투수력이 돋보이지만 올 시즌 타
력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진 것 같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올해의
선수인 신인 폴 코너코가 가세했고, 2루수 에릭 영이 시즌 초부터
붙박이 1번타자로 활약한다. 96년 신인왕 토드 홀랜스워드가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난 것도 큰 힘이다. 하지만 붙박이 4번타자였던 에릭
캐로스와 외야수 로저 세데뇨가 부상으로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다저스의 마무리투수진 전력도 박찬호의 성적에 직접 관련이 있
다. 토드 워렐이 은퇴한 다저스는 올 시즌 안토니오 오수나-스캇 래
딘스키가 더블 스토퍼로 나설 예정이다. 시범경기 방어율은 오수나
가 1.80, 래딘스키가 2.25로 비교적 좋다. 그러나 나란히 3패씩 안
고 있어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 ( 고석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