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다 걸리면 해고?'.
금호그룹이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다음달부터는 회사 안팎을 막
론하고 업무시간중 담배 피다 걸리는 사람은 무조건 인사조치시키겠다"
고 통보, 끽연가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끽연과의 전쟁' 선포는
박성용 명예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다. 박 명예회장은 92년 1월부
터 서울 중구 회현동의 그룹 본사 사옥을 금연빌딩으로 운영해 왔다.박
명예회장의 초강경 조치는 "사원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외출이 잦다"
는 보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골초였던 박 명예회장은 10여년전 담
배를 끊고 혐연가가 된 상태.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금호그룹 계열사들은 전 임직원들로 하여금
금연동의서를 제출토록 하고, 인사팀과 총무팀에 흡연자 신고센터와 단
속반까지 설치했다. 업무시간에 담배를 피우다 걸린 임직원은 즉각 인
사위원회에 회부됨과 동시에 회사발전위원회로 전보조치할 예정. 회사
발전위는 소위 명퇴자들의 중간 기착지격인 부서. 회사측은 이 부서로
전보된 흡연자에게 특정 과제를 주고 이를 완수하지 못할 경우 인사위
원회에 재회부, 해고를 포함한 가중처벌을 가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회사부근 카페나 당구장 등으로 나가 도둑담배를
즐겨왔던 끽연가들은 울상이다. 한 직원은 "회사가 사람을 못잘라서 안
달나 있는데 이번에 걸리면 정리해고 1순위가 될 것"이라며 "회사 방침
이 워낙 살벌해 많은 직원들이 벌써 은단을 먹고 있다"고 전했다.
(김홍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