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각) 립튼챔피언십테니스 8강전이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키 비스케인. 카메라는 안나 쿠르니코바(16·세계 25위)를 따라 움직였
다. 8,000여 관중도 그녀의 스트로크 하나 하나에 탄성과 한숨을 자아
냈다.'러시아의 요정' 쿠르니코바는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세계 2위)
를 강력한 스트로크로 몰아붙였다. 데이븐포트는 베이스라인에서 공을
받아넘기기에 급급했다. 네트를 점령한 쿠르니코바는 데이븐포트의 코
트 구석구석을 찔렀다.

결국 데이븐포트는 뭔가 안풀린다는 듯 라켓을 내동댕이 치고는 발
로 걷어 차기까지 했다. 쿠르니코바의 2대1(6대4,2대6,6대2) 승리. 쿠
르니코바는 이번 대회에서 모니카 셀레스(미국·세계 5위), 콘치타 마
르티네스(스페인·세계 9위) 등 톱랭커 3명을 돌려세웠다. '10대 돌풍
라켓'을 휘두른 셈이다.

남자 8강전에서는 팀 헨먼(영국)이 97프랑스오픈챔피언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을 2대0(6대2,6대4)으로 제압했다. 헨먼은 미국에서열린 ATP투어대회에서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이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