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시교육청내 교육위원회 대회의실. 제90회 임시회가
열린 이날 25명의 교육위원석에는 빈 자리가 더러 보였다. 자세히 살
펴보면 빈 자리에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동안 각종 비리에 연루돼
물의를 빚은 교육위원들 자리다. 이들은 대부분 유죄판결을 받고도
단 한명도 사표를 내지 않았다. 사표도 내지 않고, 회의에도 참석하
지 않고…. 그래서 교육계에서는 "교육자로서 무책임한 처신"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96년 2대 민선교육감 선출과 관련해 동료 위원들에게 거액을 준
진인권 위원은 집행유예와 추징금 7천여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진위
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박준식, 심영구, 강준모, 송재섭 위원들도 집
행유예와 추징금 등을 선고받았다. 장기영 위원은 입시학원을 운영하
면서 4억여원을 탈세한 혐의로 집행유예 및 벌금 4억원을 선고받았고,
박삼균 위원은 사기혐의로 구속돼 복역중이다.

이들중 A위원은 전날 임시회 참석여부를 묻자 "별 준비도 안 해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B위원은 "몸도 안 좋은 데다 지
난번 일도 있고, 혼자 사표내는 것은 별 문제없지만 다른 분도 있어
서…"라고 했다. C위원은 자신이 5번이나 돈을 돌려주려 했고, 돈 준
위원이 한 표도 못받은 점을 들어 "법적으로는 모르지만 도덕적으론
문제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자숙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의정활동비
60만원은 매월 꼬박 챙겨가고 있다. (양근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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