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드(이스라엘).
"민족과 운명을 함께 한다." 전체 국민을 정보원으로 둔 이스라엘
모사드는 세계 최고 정보기관으로 자부한다. 국민의 신뢰를 밑천으로
주변 아랍국들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버팀목이다.
모사드는 40년대 유럽 지역 유태인들을 비밀리에 팔레스타인 지역
으로 옮겨오는 일을 맡은 여행사에서 비롯됐다. 2차대전 때는 무기를
밀수입해 공군 창설의 바탕을 마련했다. 60년 나치 전범을 아르헨티
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로에서 본국으로 납치, 2년 후 교수형에 처해
"죄값은 꼭 치르도록 한다"는 무서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역사와 한을 국민들과 공유하는 모사드는 최근 잇따른 공작실패
로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스위스 베른시 친이란계 이슬람교 단체 건
물에 전화도청장치를 설치하다 경찰에 발각돼 다니 야톰 국장이 사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 할리드 마
샬을 암살하려던 요원 2명이 요르단 당국에 붙잡히는 등 악수를 거듭
했다.
◇FSB(러시아연방보안국).
FSB(러시아연방보안국)의 전신은 그 유명한 KGB(국가안보위원회)
다.
KGB는 소련체제 유지를 위한 '국가속의 국가', '붉은 권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1917년 10월혁명 이후 반혁명 세력을 거세하기
위해세운 '체카'에서 비롯돼 각종 정치공작과 반체제인사 감시, 강제
수용소 운영 등을 해왔다.
변화의 바람은 91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글라스노스트(개방)가
몰고 왔다. 같은 해 8월 위기를 느낀 KGB 요원들이 크림반도 별장에
있던 고르비를 연금시키지만 신볼셰비키 분파의 반란은 3일천하로 끝
나고 KGB는 설립자 제르진스키 동상과 함께 무너진다.
당시 정식요원만 70만명, 연간예산 49억루블(22조7백억여원)이었
던 이 공룡은 쿠데타 실패와 소련붕괴로 해체되면서 국내공작을 담당
하는 FSB, 대외공작, 국경수비, 통신감청 조직으로 분리됐다.
이후 FSB 활동의 초점은 민주체제와 시장경제를 위협하는 무장 범
죄에 두었다.경제활동을 장악한 러시아 마피아를 담당할 유일한 조직
으로 무게를 실어 나갔다.
FSB 실제 활동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KGB에 버금갈 대외 첩보
활동과 인물 비밀사찰을 재개했다는 의혹을 산지 오래다. 범죄조직과
결탁해 그들을 비호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옐친 대통령의 정보
기구 강화 지시는 KGB 부활의 전조라는 것이 서방세계의 우려다.
( 박영석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