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제통문하고 나하고 동갑이여.".
나제통문을 내려다보는 무주군 이미리에 사는 윤여대 (70)할아버지는
나제통문이 개통되던 1928년에 태어났다. 6대조가 이곳에 정착, 현재 손
자대까지 8대째 살고 있다.
조선시대 거창 생초역∼무주 소천역을 연결하던 옛길 중 잔존 구간이
깨끗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것도 다 할아버지 덕이다. 뒷산에서 표고버
섯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가 길을 수시로 손보기 때문에 사람 하나 안 다
니는 길인데도 잡풀-잡목 하나 없다.
"예전 과거 응시생들이 한양 갈때 이 곳을 지나려면 말에서 내려 걸
었지.왜냐고? 양반인 파평 윤씨 집성촌이었거든." 할아버지는 은근히 조
상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한살 연상의 부인과 함께 살며 게이트볼도 즐
긴다는 할아버지는 "옛길을 따라 수로가 설치된다니 이젠 사람대신 물이
다니는 길이 될 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