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찌꺼기를 사료로 가축들에 공급하는 재활용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 IMF로 인한
환율 인상과 함께 수입 배합사료 가격이 1.5배 정도로 상승하면서 농민들이 사료비 절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99년부터는 수도권매립지 주민대책위원회가
'젖은 음식쓰레기'를 반입하지 않겠다고 예고해놓고 있고,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지방자치 단체들이 사료화 방안을 앞다투어 모색하고 있다. 음식찌꺼기의 사료화와
관련된 쟁점들을 문답풀이식으로 알아본다.
▲사료화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나.
"크게 나눠 건식 습식 발효식의 세가지가 있다. 음식찌꺼기를 신속하게 가축사육장으로
운반, 멸균처리과정을 거쳐 가축들에 먹이로 공급하는게 습식방식이다. 가장 간단하고
가장 경제적이다. 다만 수거 및 운반과정에서의 변질가능성과 처리과정에서의 악취 등이
해결과제다. 건식은 고속 열풍이나 스팀으로 건조시켜 사료화하는 방식으로 최종 '제품'을
포장하거나 운반해 여러 축산농가에 배포하는게 가능하다. 발효식은 미생물을 투입해
병원성 세균을 제거하는 한편 이로운 미생물을 고속으로 증식시켜 가축에 먹이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음식찌꺼기의 부패와 변질로 인한 위험성은 없는가.
"음식찌꺼기가 그동안 사료로 이용되지 못한 근본적 문제점이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사료화 플랜트들은 섭씨 80∼1백40도의 스팀 등으로 찌거나 발효미생물로 숙성시키는
방법 등으로 변질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광덕기공에서 실용화한 경기도 이천시의
석강농장, 진들농산의 경기 김포 선풍농장, 평통환경에서 장치한 충남 아산시의 발효식
플랜트 등은 모두 1년 이상씩 가축 사료공급의 경험을 갖고 있으나 아직껏 특별한 사고는
없었다고 한다. 다만 최종적인 안전성 검증이 이뤄졌다고는 볼 수 없다."
▲대형 플랜트의 사료공급 용량은 얼마며 시설 설치비는 얼마나 드나.
"현재 국내에는 하루 4∼5t에서 40여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급용량의 플랜트가 설치되어
있다. 습식의 경우 하루 20t 공급용량이 2억∼3억원 정도, 건식은 10억∼15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음식찌꺼기는 아무것이나 모두 사료화할 수 있나.
"일단은 가정보다는 대형 음식점에서 배출되는 음식찌꺼기가 사료로서의 효용가치가
높다. 가정 음식찌꺼기는 과일과 채소류가 대부분을 차지해 단백질 성분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계절별로도 음식찌꺼기의 성상에는 편차가 클 수 밖에 없으며, 균일한 품질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이 음식찌거기 사료의 약점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음식찌꺼기
사료로만 가축을 먹이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축산농가에서는 대부분
배합사료나 옥수수가루 밀기울 등을 섞여 먹이고 있다."
▲음식찌꺼기 사료로 키운 가축의 고기맛이 나빠지지 않는가.
"음식찌꺼기 사료가 배합사료보다 영양분에서 떨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돼지의
경우 배합사료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이게 된다. 사육기간이 늘어난다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고기맛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며, 이는 플랜트의 종류, 관리능력 등에 따라
편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 설치에 드는 초기 투자비용과 플랜트 유지비 등을 감안할 때 과연 경제성이
있는가.
"플랜트 설치비용을 축산농가가 부담해야 한다면 경제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현재의 쓰레기 처리비용이 평균 8만원선인 점을 고려해 지방자치 단체가 '쓰레기 감량'
차원에서 초기투자 비용을 부담할 경우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지자체로서는 쓰레기 처리비용이 줄어들고, 가정이나 업소에서는 종량제 봉투 구입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축산농가에서는 사료를 싼 값에 조달할 수 있다. 건국대
동물자원연구센터는 축산농가의 경우 돼지 한마리당 사료비를 8만여원에서 3만여원으로
5만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한삼희-이건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