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노동부 장관은 18일 "오는 4, 5월에 대기업의 임.단협과
고용조정 시기가 겹쳐 노사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두 시기를
분산하도록 재계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새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이라는 강연을 통해 "4, 5월에 노
사문제가 발생할 경우 회복조짐을 보이는 대외신인도가 다시 손상될 것으
로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임.단협과 고용조정의 시기분산은 정부가 주도할 수 없
는 만큼 한국경영자총협회나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협조를 구해 추진할 생
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대기업의 임.단협이 이미 시작된 점을 감
안하면 정부가 대기업의 고용조정시기를 임.단협이 타결된 이후인 올 하
반기로 연기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또 이날 강연에서 "지난 80년의 예를 볼때 앞으로 경기
가 좋아진다고 해도 실업문제는 3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실효성있고 면밀한 실업대책을 세워 내주중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주중에 발표될 대책에는 ▲지하철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공
기업들의 채권발행을 통한 고용창출 재원 확보 ▲4년제 및 전문대학에
실직자 재교육을 위한 특별과정 설치 ▲실업급여 적용대상 대폭 확대 등
정부가 추진중인 실업대책의 구체적 실행방안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함께 "어려운 시기에 편승해 인력을 조정하려는 기업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모처럼 형성된 노사화합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
이므로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