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재문 의원은 17일 일부 언론이
이른바 '북풍문건'을 인용, 자신이 북한측에
3백60만달러를 전달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안기부와 북풍공작을
했다는데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북경에서 북한의 안병수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만나 3백60만달러를 건넸다고 보도됐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3백60만달러라는 거금을 줄 수 있나. 또 그런
돈을 갖고 나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나.
의원들은 출국하면 다 보고된다."
안병수를 만난 것은 사실인가. 그리고 작년 11월
북경에 두번씩이나 간 이유는.
"처음에는 한-중 수교 5주년 기념행사때문이었고,
두번째는 국회폐회후 중국 국제방송국 일을 하는
둘째아들을 도와주러 갔다.
두번째 방문때인 11월20일, 안위원장이 전화를
걸어와 장성호텔에서 1시간 정도 만났다."
보도에는 '돈가방을 전달했다'고 돼 있는데.
"북경은 가까운 거리이고, 일정이 이틀밖에 안돼
손가방 하나만 들고 갔다."
'북풍을 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김정일의
답변을 들었다는 내용도 있는데.
"북풍이야기는 물론 김정일과 관련된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그럼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나.
"안위원장이 오랜만에 무제로 차나 한 잔
하자고 해 89년 김영삼-허담회담,
91년 IPU 평양총회 당시 있었던 일들을
회상했다. 대선도 화제에 올랐지만 누가 되든지
앞으로 남북관계를 잘 해보자고만 했다."
귀국후 접촉사실을 신고했는가.
"돌아와서 1주일쯤 돼서 통일원에 전화로
접촉사실을 통보했다.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다고 하자 나중에 신고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그런 문서를
만들면 괜한 오해가 있을 것 같아
권오기 당시 통일부총리를 만나 설명을
해 주었다."
왜 북풍관련 문건이 나돌고, 관련설이
흘러나온다고 보는가.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나는 당시 통일외무위원장으로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싶었다. 특히 김영삼대통령이
퇴임하기 전 4자회담이라도 성사시켰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북측도 내가 자주 북경을
방문하니까 어떤 제의를 하려고 했었는지
모르지만 '북풍'과 관련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