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안하면 지는 거야.".

15일 부천서 열린 기아와 대우의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전. 경기
종료 10.2초를 남기고 80-80 상황에서 작전타임을 부른 대우 유재학코
치는 목소리를 높였다. 공을 돌리기에만 바쁠 뿐, 누구 하나 적극적으
로 골을 노리는 선수가 없는 데 대한 질책이었다.

71-61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대우 선수들에겐 활
력이 넘쳤다. 김훈의 외곽슛, 스텀의 골밑공격 등 짜임새 있는 경기운
영으로 기아를 압도했다. 그러나 4쿼터서 기아의 맹렬한 추격을 받자
거짓말처럼 얼어붙고 말았다. 점수를 더 벌릴 생각은 커녕 벌어 놓은
점수를 지키는데만 안간힘을 썼다. 드리블-패스 미스가 속출했다.플레
이가 위축되자 공격제한 시간이 다 되도록 슛을 날리지 못하는 상황마
저 연출됐다. 우지원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우지원은 전반엔 기아
허재를 꽁꽁 묶는 수비로 한 몫하는 듯했다. 3점슛도 3개나 터뜨려 득
점에도 가세했다. 그러나 후반에서는 노련한 기아 허재에게 철저히 차
단당했다. 3, 4쿼터서 15분여 동안 무득점.

고비때 허재에게 두어차례 가로채기를 당한 것은 더 아팠다. 동점
을 기대했던 마지막 공격도 실수. 결국 다 잡았던 경기를 내줬다.

반면 기아 허재는 역시 '해결사'였다. 막판 무기력증에 빠진 대우
의 내외곽을 넘나들며 점수를 올려 흐름을 기아쪽으로 돌렸다.40분 경
기중 39분47초 동안 코트를 누벼 체력에 대한 염려도 떨쳐버렸다.

대우 최종규 감독은 "4차전은 허재를 적절하게 공략할 수 있는 작
전을 세워 경기에 나서겠다"고 했다.그 책임은 다시 우지원이 져야 할
가능성이 높다. 어찌됐건 대우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가기 위
해선 우지원이 허재와의 '해결사 맞대결'서 승리하는 것이 필수다.
(성진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