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위기는 아직 최악의
상황에 봉착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각국의 환율이 대체로 안정되고 주가도 더 이상의 하락세를
멈추기는 했지만, 현재 산업생산의 둔화와 대규모 실업 사태가 본격 시작되고
있으며, 인플레도 매우 불안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과 태국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에 따른 고통스러운
구조 조정 과정이 본격 시작되고 있으며, 앞으로 3∼6개월간 기업들의 연쇄
부도와 은행의 파산 등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또 아시아 각국의 통화 평가절하로 고전해온 중국이 자국 화폐인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을 경우, 수출 경쟁력과 외국인 투자유치에 상당한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며, 이러한 중국 경제의 악화는 동남아 각국의 경제
회복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정치적 요인도 아시아 경제 회복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은 과감한 개혁으로 금융 위기를 일단
진정시켰지만,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와 개혁을 거부하는 강력한 재벌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강효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