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혼식을 올리는 7쌍의 신혼부부는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13일 오후 8시 부산시 중구 코모도 호텔 충무홀에서는 7쌍의 신체장
애인 합동결혼식이 부산 국제라이온스협회 주최로 열렸다. 이날 '때늦은'
백년가약을 맺은 신랑 신부는 한기완(52·5급3호)-김국자(43), 정상문(38)-
박명희(39·2급2호), 박경래(58·2급)-김순례(56), 김성우(40·4급)-홍옥
경(25),김의태(49·4급)-채향순(43), 이광천(37·2급2호)-심순덕(31), 김
명중(32·4급)-선우영(31)부부.
"오늘만큼은 다리를 쭉 펴고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면사포 한번 씌
워주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아내에게 언제나 미안했는데…. 우유배달
을 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 아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5살 난
아들과 함께 보증금 3백만원에 월세 8만원 짜리 단칸방에 살아온 김성우
씨는 신부 홍옥경씨의 손을 꼭 잡았다.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된 박경태씨
는 "환갑을 코 앞에 두고 새신랑이 된다는 게 쑥스럽다"면서도 "오늘은
왠지 10년전 먼저 세상을 떠난 외아들놈이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드레스 대여, 부케, 기념촬영, 신부 화장 등 1천여만원의 결혼 비용
은 3백50명의 회원들이 모은 돈으로 충당했다. 다리가 불편한 신랑 신부
때문에 '행진'은 생략됐지만 이들은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부부로 힘찬 발
걸음을 내디뎠다. (부산=장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