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잇따라 주총을 연 문화방송(MBC)과 서울방송(SBS)은 사장은
재신임했지만, 2인자인 전무를 모두 바꾸며 경영진을 크게 개편했다.

두 방송사의 공통점은, 외부에서 활동중인 '거물급'을 전무로 영입
했다는 점. 과거 기자출신이 차지했던 이 자리에 PD 출신을 기용한 것
도특징. MBC는 제작부문 베테랑 김성희(57) 전 현대방송부사장을, SBS
는 편성-영화부문 전문가인 박준영(59) 전 대구방송 사장을 전무로 새
로 맞았다.

10일 MBC 주총에서 전무에 선임된 김성희씨는 64년 MBC에 입사,'법
창야화' 등을 연출한 라디오PD 출신. TV제작국장 편성이사를 두루 거
쳤다. 보스기질이 강해 '인사화합' 차원에서 영입했다는 분석. 보도본
부장으로 승진한 이상열(55)씨는 홍콩특파원 문화과학부장 보도국장을
지냈다. 이연헌(57) 제작본부장은 68년 PD 1기로 입사, 드라마 '수사
반장' '전원일기' 등을 연출했으며 TV제작국장을 지냈다.

김수량(53) 기술본부장은 제작기술국장을 비롯한 관련 요직을 거쳤
으며, 김강정(56) 경영본부장은 보도제작국장 보도국장을 거친 기자출
신. 이긍희(53) 편성실장은 다큐 '인간시대' 연출자이며, 교양제작국
장 등을 거쳤다.

9일 주총을 연 SBS는 임원개편 폭이 적었다. 박준영 새전무는 68년
구 TBC에서 시작, 80년 언론통폐합 후 KBS로 옮긴 뒤 영화부장 편성국
장-TV본부장 등을 지냈다. '학구형 PD'로 알려진 그는 책과 토론을 좋
아해 "앞으로 시청률 챙기기 등 임원진의 SBS프로그램 평가가 훨씬 까
다로워질 것 같다"며,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송석형(54) 이사 보도
본부장은 CBS-동아방송-KBS를 거쳐 SBS 사회문화부장 보도국장을 거쳤
다.

MBC SBS 모두 방송PD-기자출신들이 대거 경영진으로 선임된데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멀지않아 있을 것으로 얄려져 있는 KBS 본부장급
인사에서도 전문 방송인 출신이 기용될지 관심이다. (진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