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3일 3당 총무회담에서 여당이 제시한 '8인 중진협의회'
구성을 거부했다.

한나라당 이상득 원내총무는 "추경예산안 같이 시급한 경제 현안을
먼저 다루기로 하는 등 여야가 대부분의 사안에 합의한 상태에서, 별도
의 중진협의회는 필요하지 않다. 총무 회담으로 여야간 대화는 충분하다"
고 밝혔다.

이로써 'JP 임명 동의안'을 중진들과의 협상으로 풀려했던 여권의 계
획은 일단 수포로 돌아간 느낌이다. 여권은 한나라당의 지도체제가 정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무 회담으로는 협상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중진협의회를 희망해왔다.

한나라당은 중진협의회를 구성하자는 것은 결국 'JP 인준동의안'을 함
께 풀자는 것인데, 인준 문제는 정치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
이다. "당 3역이 아닌 계파 중진들로 협의회가 구성됐을 때 누가 대표성
을 인정하겠느냐" "여러명이 협상을 벌일 경우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느
냐"는 것이 한나라당측의 반응이다. 여기에는 '4·10 전당대회'를 앞두
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들의 복잡한 사정까지 겹쳐있다. 총무회담이나
여야 총재회담이 아닌 중진협의회에서 협상이 이루어질 경우, 현 지도부
의 무력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이다.(손정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