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은 13일 독일 베를린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회담 장소
와 시간까지 비밀에 부치는 등 철저한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주독일 미국대사관 베를린 분관의 안드레아 마이어 공보관(여)은 12
일 양자회담에 관한 질문에 대해 "본국 정부의 지시로 13일 베를린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것외에는 아무 것도 밝힐 수 없다"면서 따라서 의제는
물론 "회담장소와 시간도 얘기해 줄수 없다"고 답변했다.

베를린주재 북한 이익대표부도 여자 전화 교환원이 "직원이 모두
외출했다" "아무것도 모른다", "대표단이 언제 도착하는지도 알수 없다"
며 일체의 답변을 회피했다.

독일 외무부도 "북한측 요청으로 대표단에 입국비자를 내줬으나 회
담에 관한 내용은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회담이 13일 오후 미대사관 분관에서 열릴 것
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나마 사실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미국과 북한은 이번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회담후에
도 일체의 언론 접촉을 피하되 4자회담 예비회담이 열리는 14일 제네바에
서 한국과 중국 정부측에 회담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특파원들과 외국 취재진들은 12일 베를린 도착 예정인
북한 고려항공편에 김계관 북한 외교부 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이 탑승했
을 것으로 보고 쇠네펠트공항으로 몰려갔으나 이날 고려항공 운항은 취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취재진들은 북한에서 올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루트'를
탐색했으나 북한 대표단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일본 기자들은 미국과 북한측으로부터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
하자 베를린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회담장소와 시간을 문의하고 있으나
총영사관측도 원천적으로 답변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무부의 내부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상호
연락사무소개설과 한국전 실종미군 유해발굴 등의 문제를 제기할 것을 확
인됐다.

이번 협상에서는 또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미국의 대북
테러국 지목 ▲미-북 미사일협상 재개와 군축 ▲식량지원 등 양국 주요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