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투수들은 한국과 달리 상하로 변하는 공을 잘 던진다. 이 공을 못 치면 망신살
뻗칠 수도 있다."
이종범에게 선배 선동열(35)이 한 충고다. 11일까지 이종범은
12타수4안타 홈런2개, 6타점, 볼넷4개, 도루2개. 일본무대 데뷔로는 무리가 없는
기록이다. 현재까지 이종범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날카로운 타구와
멋진 수비솜씨,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 못하는 게 없다. 호시노감독 조차 올
주니치의 핵심선수는 이종범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이종범은 몸쪽뿐 아니라 바깥쪽 공에도 강한 면을 보였다. 포크볼 등 낙차 큰
변화구는 날카로운 선구안으로 맞대응, 볼넷을 골라내기도 했다. 현 추세라면
적응엔 그리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상대 투수들이 가만있을 리 없다. 이종범의 허점을 찾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여전히 이종범을 우려하는 눈치다. 선동열도 96년 첫해
시범경기 투구는 괜찮았지만 정규시즌 결과는 정반대였다. 철저한 분석으로
맞대응한 일본타자들에게 혼쭐이 났다. 당시 선동열의 실패를 예견했던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올해도 이렇게 말했다. "종범이가 시범경기때는 잘 할 것이다. 그러나
시즌때는 정반대의 성적을 낼 가능성도 있다."
일본투수들의 특성을 한발 앞서
철저히 분석, 대응하라는 게 김감독의 귀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