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아토스'에 대우`마티즈' 도전장…`IMF 호기' 선점 경쟁 ##.

IMF 체제 영향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에도 경차시장이 후
끈 달아오르고 있다. 작년 9월 출시된 현대의 경차 아토스가 승용차 내
수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가운데 대우는 이달 중 티코에 이어
새로운 경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경차시장도 2세대를 맞고
있다.

현대 아토스 돌풍에 맞서기 위해 대우가 내놓는 신모델은 마티즈
(Matiz). 오는 3월27일 신차 발표회를 갖고 4월1일부터 시판에 들어갈
마티즈는 1천6백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29개월 만에 완성된 대우의 야심
작이다. 마티즈를 앞세워 경차 시장의 70%를 석권하겠다는 게 대우의
전략이다.

지난 3월4일 창원 대우국민차 공장에서 직접 살펴본 마티즈의 외관
은 티코와는 전혀 달랐다. 티코가 각이 진 박스형 스타일이라면 마티즈
는 부드러운 바디라인이 돋보이는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이다.

헤드램프도 원형이고 앞 유리와 후드라인이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어
빈틈없고 단단하다는 느낌이 든다.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경차인 트윙고
(Twingo)와 전체적으로 비슷한 인상이다. 뒷좌석을 접을수 있도록 설계
해 요즘 경차의 세계적추세인 실용적인 다목적형(MPV)으로 개발됐다.디
자인은 이탈리아 이탈디자인과의 공동 작품이다.

차체도 티코에 비해 크다.길이와 너비가 각각 15.5cm, 9.5cm 늘었다.

높이도 9cm가 높다. 경쟁차인 아토스에 비하면 길이와 너비는 차이가
없지만 높이는 13cm가 낮다. 고장력 강판 적용률도 중형차 수준인 47%
로 높여 차체의 안전성을 높였다는 게 대우측 주장이다. 대우측은 "전
반적으로 아토스에 비해 안정감 있는 차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부각시
킬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엔진은 독일 '대우뮌헨연구소'에서 개발한 다중분사방식(MPI)의 'M-
TEC 엔진'을 장착했다. 구식 카부레타 엔진을 장착한 티코와 차별화했
다는 전략이다. 배기량은 7백96cc로 아토스에 비해 2cc가 떨어지지만
최고 출력은 52마력으로 아토스에 비해 1마력 정도가 높다. 티코와 비
교하면 배기량은 같고 출력은 11마력이 높다. 최고 속도는 144km/h. 연
비는 리터당 22.2km.

마티즈 생산라인은 연 14만대 규모. 경승합차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
라인을 마티즈라인으로 개조했다. 대우측은 현재 가동중인 티코라인을
계속 살려 티코는 대중적인 경차로, 마티즈는 고급 경차로 소비자에게
파고 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해 대우의 경차 판매 목표는 9만
대. 이중 마티즈와 티코의 판매 비율을 8대 2로 잡고 있다.

마티즈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토스와 비슷한 4백50만∼
6백60만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측의 경차시장 공략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
다. "아토스가 경차시장에서 이미 베스트카로 이미지를 다져놓았기 때
문에 마티즈의 판매 추이를 지켜볼 따름"이라고 말하지만 내심 대응전
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는 마티즈가 내수시장에서 선전할 경우 인도에서 생산 중인 아
토스개량형인 쌍트르의 국내시판도 검토하고 있다. 쌍트르는 아토스와
똑같지만 높이를 낮춰 안정감을 준 모델. 마티즈가 '안정감 있는 스타
일'으로 소비자를 파고들 경우 쌍트르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로서는 아토스 수성이 다급한 과제이다. 아토스는 지난 12월부터
3개월연속 국내 베스트셀러 카로 현대의 효자상품 노릇을 하고 있다.현
대 8개 승용차종의 내수 판매량 중 아토스가 34%를 차지하고 있다.

아토스가 출시되면서 전체 경차시장도 급격히 커졌다. 아토스가 출
시되기 직전인 작년8월만 해도 국내 승용차시장의 경차 판매비율이 2.8%
에 불과했으나 아토스 출시 후 이 수치가 10%대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IMF 한파가 본격화된 올해 1월과 2월의 경차 판매 비율은 각각
39.8%와 29.7%를 기록,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마티즈가 출
시돼 티코 아토스와 3파전을 벌일 경우 경차시장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
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시장은 IMF 한파 때문에 전체적으로 20∼30%
가 감소될 전망이지만 경차시장은 RV시장과 함께 30∼40%의 증가가 예
측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올해 경차시장은 15만대 선으로 전체
승용차시장의 20%선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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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소형·경차 바람'
제네바 모터쇼서 인기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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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일 개막된 제68회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소형·경차 바람은
거셌다. 세계 33개국 280개 업체에서 1천20개 모델이 출품된 이번 모터
쇼에서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다양한 형태의 소형·경차를 선보였다.중·
대형차보다 연료 절약형 소형·경차 개발이 세계적 추세임을 나타냈다.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고객 맞춤형 자동차(Tailor-Made Mobility)'.

신차 보다 기존 모델의 특징을 살리면서 고객 주문을 담은 '변형차'
가 모터쇼의 주제였다.

소형·승용차 부문에서도 변형차들이 대거 등장했다. 차체가 높은 하
이톱, 사각형, 포물선 형태의 둥근 루프형 모델 등 기존 스타일을 변형
시킨 소형·경차들이 눈길을 끌었다. 차체 대시보드 인테리어 범퍼등 각
부문에서도 고객 주문에 따른 디자인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 업체들도 참가했다. 현대자동차가 프랑크푸르트
연구개발센터에서 개발한 유럽 현지 스포츠카 모델 '유로 1'을 출품했고,
대우는 마티즈를 선보였다. 또 기아자동차는 다목적 차량(MPV)인 카니발
을 출품했다. (정장열 주간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