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한국시각) 스웨덴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이 열린 볼랭에 쿠
폴렌 경기장. 세계1위 공지차오(중국)를 2대0(12-10,11-8)으로 꺾고 우
승한 김지현(24·삼성전기)은 스스로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관
중의 사인공세도 왠지 어색했다.
지난2월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2대1로 꺾은 적이 있지만 결승전이 주
는 부담때문에 김지현은 경기전 수도 없이 "이길 수 있다"고 속으로 다
짐했다. 1세트 10-4서 10-10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침착하게 경기
를 이끌었고 2세트는 4-8에서 역전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지현이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 한국이 여
자단식에서 국제오픈 정상에 오른 것도 94년 방수현(전영오픈)이후 4년
만이다.
김지현은 91년 데레사여고 1년때 국가대표가 된 뒤 94 전영오픈 3위,
95코리아오픈 2위 등 각종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유망주로 떠올랐지
만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96애틀랜타올림픽때는 당시 랭킹1위 예 자
오잉(중국)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확신했지만 미아 아우디나
(인도네시아)에 패해 충격을 받았다. 그후 슬럼프에 빠져 각종 국제대
회에서 초반 탈락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2월 짝을 이룬 뒤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한 여자복식 장혜옥-나
경민조는 중국의 리우종-황난얀조를 2대0(15-12,15-9)으로 완파하고 우
승했다. 나경민은 혼합복식과 함께 이 대회 2관왕이 됐다. 이로써 한국
은 스웨덴오픈서 3종목을 석권, 10일 영국 버밍엄에서 시작되는 전영오
픈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볼랭에(스웨덴)=민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