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든 강도와 격투를 벌였던 당찬 새마을금고 여직원 최금희(21)양은
지금 휴가중이다. 사연이 보도된 후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과 각계의 관
심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큰 충격을 받았던 최양은 밤낮없이 이어지는 전화에 시달려 심
신이 극도로 피곤한 상태가 됐다.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격려전화도 많
았지만 "철없는 용기"라고 힐책하는 전화도 적지 않았다는 가족들의 얘
기다. 전혀 모르는 곳에서 무작정 "상을 줄테니 참석바란다"는 요청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결국 최양은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휴가를 냈다. 휴가기간중 아버지
최용섭(43)씨가 장이 안좋아 입원하자 매일 병원을 찾아 간병하고, 숭실
대전산원에서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가족들이 "머리도 식힐 겸 여행이
나 다녀오라"고 권했지만 "나는 괜찮다"며 사양할 정도로 효심이 지극하
다.
하지만 최양의 부모는 걱정이 많다. 평범한 곳에 시집보내려 했는데,
너무 알려져 오히려 딸의 장래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용기를 가지고 행
동했는데도 "범인과 아는 사이가 아니냐"며 따져묻는 사람도 있어 딸이
가슴아파하는 것도 속상한 일이다. 가족들은 "금희를 그냥 내버려 뒀으
면 좋겠다"고 말했다.(홍영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