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부도는 재단의 방만한 운영과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병원신설,
새 캠퍼스 조성 등 무리한 '외형 부풀리기'가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국대가 밝힌 빚은 모두 2천3백21억원. 이 빚들은 1천5백억원을 투
자해 개원한 천안캠퍼스 병원 신축비용과 경기 분당 신캠퍼스 건립공사
등 시설 투자 비용이다.
단국대에 주름살이 진 것은 지난 88년 천안 캠퍼스에 의대를 신설하
면서부터. 당초 서울 서초구 내곡동 부동산 24만평을 1천억원대에 팔아
병원 신설자금으로 쓰려고 했으나 안기부땅으로 묶이는 바람에 불과
2백20억원을 땅값으로 받으면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96년
부터 경기 분당에 35만평의 새 캠퍼스를 조성키로 하고 서울 한남동 캠
퍼스부지를 매각, 조성자금을 확보하려고 했다. 당시 주택조합에 2천
8백억원을 받고 매각키로했지만, 풍치지구 해제가 안돼 위약금 등으로
3백70억원을 떼인 데다, 매입자가 중도금마저 늦게 줘 새 캠퍼스 부지
매입을 위해 별도의 빚을 낼 수밖에 없었다.
더우기 단국대는 새 캠퍼스 조성공사를 위해 어음을 남발했고 작년
11월 어음 할인을 하는 과정에서 어음 사기사건에 연루, 2백33억여원의
피해까지 입어 엉뚱한 빚까지 지게 됐다. 단국대는 이 어음들에 대한
결제를 늦추고 기한을 연장받기 위해 거액의 추가 이자를 지급하고 은
행에 공탁금마저 걸었으나 은행측은 결국 "재단측의 차입 구조가 나빠
져 더이상 은행이 지원해주기 어렵다"며 최종 부도처리한 것이다.
그러나 단국대측은 이번 부도사태와 관련, "재단측이 보유한 수익용
기본재산이 2조원대에 달하기 때문에 부도 수습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며 "법인자산을 팔아 3천여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건평
7천4백평 규모인 한남동 캠퍼스내의 서관을 비롯, 강남구 논현동의 재
단빌딩과 충남 청양군의 20만평 규모 농장 등을 매각할 예정. 하지만
현재의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로 이런 자구계획이 제대로 시행될지 불투
명하다.
또 시공사의 연쇄부도 등으로 완공이 오는 12월 이후로 늦춰진 분당
새캠퍼스 공사도 이번 부도사태로 다시 지연돼 캠퍼스 이전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동섭-최홍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