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는 4일(현지 시각) "한국 채권에 대
한 장기 국가 신용도를 투자등급 한단계 아래인 현재의 'Ba1'에서 다시
하향 조정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사의 빈센트 트룰리아 '국가위험도' 담당 이사는 이날 뉴욕주
재 외신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채권에 대한 최종 등급결정은 등급결정
위원회에 달려 있지만, 한국의 채권 신용도가 조만간 상향 조정될 가능
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트룰리아 이사는 "금융위기 초기의 수입 붕괴에 따른 무역수지 호전
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한국의 경우도 무역수지 적자로 다시 돌아서기
전에 일시적으로 안정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톰 번 국가위험도 담당 부장도 "한국의 국제수지가 아직 불안정한
데다 단기부채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재벌기업들의 단기부채 전환
가능성도 불확실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국의 채권 등급이 상향되기 위해서는 단기 채무시장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야 하나, 이는 아직 요원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크리스 마호니 '은행-국가' 담당 이사도 "비록 단기 부채의 중장
기 전환이 채권은행들과 합의됐지만, 이후 외국은행들이 한국에 자발적
으로 대출 라인을 다시 열어주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
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1백5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1주일여전 기준)
에 6백억 달러의 단기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 전환을 자발적으
로 이루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는 일부 재벌들의 경우 구조개혁이 불가
피하지만 이는 또다시 시장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