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든 강도를 여직원이 격투끝에 잡았다.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
다. 비상벨을 누른 기지며 돈다발로 강도의 뒷다리를 후려친 행동은 스
물한살 여성으로는 굉장한 배포임에 틀림없다.
신문에 나고 TV에도 방영되는 모험 뉴스가 될만 했다. 그러나 TV로
폐쇄회로 화면을 본 시청자들은 칼든 강도가 포악하지 않아 다행이었지
저러다 찔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칼에 찔릴 위험을 무릅쓰며
대항하다 전치 2주의 타박상만 입었기에 망정이지 강도가 흉기를 휘둘
렀다면 큰 변을 당할 뻔한 사건이었다.
미국인들은 강도가 들면 순순히 강도 지시에 따르고 쳐다보지도 않
는다고 한다. 눈이 마주치면 신원 노출을 꺼리는 범인이 위해를 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LA 등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교민들은 강도
와 총으로 맞서다 피살된 사례가 적지 않다. 재화보다 목숨을 더 중히
여기는게 상식인데, 재화가 아까와 덤비다 화를 당하는건 가슴아픈 일
이다.
방범 전문가가 조언한 '여성 호신 10계명'을 보면 강도에게 납치됐
을 경우에는 강력한 저항을 가급적 자제하라는 항목이 있다. 범인의 지
시에 순응하고 신뢰감과 안도감을 주어야지, 불안감을 조성하면 목적을
채워도 살해하는 예가 많다는 것이다. 어설픈 호신술을 피하라는 조목
도 있다. 흉기를 소지한 강도에게 어설픈 호신술로 대항하면 화를 자초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명 우선으로 보면 여직원식 용기를 무조건 부추길 것만은
아니다. 불의에 맞서는 시민정신과 용기는 백번 칭찬하더라도 따라 할
생각은 갖지 않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