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의 분당 차병원은 지난 2월초부터 토요일 오후 전 과가
정상진료를 하고 있다. 환자가 많은 소아과는 휴일에도 정상진료를 하
고 있으며, 소아과와 내과, 가정의학과 등은 평일 밤 8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다.
이화여대 동대문 병원과 서울백병원, 상계 백병원 등도 토요일 오
후 정상진료를 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외래 진료를 오전 9시부터,
수술을 8시부터로 각각 당기고, 정기적으로 직원 친절교육을 실시키로 결
정했다.
IMF시대 달라진 병원의 모습이다. IMF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몸부
림은 병원계도 예외가 아니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22일 '경영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신규 의
료장비의 도입과 신규 교직원 채용을 억제하는 등의 자구책을 강력히 추
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고려대의대 이비인후과교실에선 '2배 뛰고, 2배 벌고,
2배 베풀자' 운동에 착수, 의료소모품 재활용, 국산 의료장비 개발사업등
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진행중인 팩스(PACS)장비 등 전산망 구축 및개
발사업과 승압공사-발전기 구입 등 9개 시설보완사업의 집행을 유보했으
며, 교수의 진료수당 50%와 일반직 직원의 임금 5∼10%를 삭감키로 했다.
한림대의료원도 지난 1월26일 '경영위기극복 추진기획단'을 구성했
다. 각종 경비의 절감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
병원 등은 전화요금을 절감키 위해 114 문의전화가 연결되지 못하도록 전
화기를 조작해 놓았다.
한림대의료원은 재활용창고를 새로 설치했으며, 서울대병원은종이
컵 대신 개인컵 갖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난방온도를 1∼3도 낮췄고, 거즈나 붕대, 수술
장갑 등의 진료 소모품을 소독 또는 멸균해 사용토록 조치했다.
의사들의 씀씀이도 크게 줄어듦에 따라 이맘 때쯤 제주 등지의 특
급 호텔에서 개최되던 춘계학술대회가 요즘엔 대형병원강당 등으로 자리
를 옮겨서 열리고 있다. 서울중앙병원 대강당은 내년까지 학회개최
예약이 밀려있을 정도다.
아예 병원 규모를 축소하는 곳도 많다. 몇몇 대학병원에선 심각한
경영적자로 인해 병동 일부를 축소했으며, 중소규모 병원에선 진료과를
축소한 뒤, 의사를 내보내고 있다.
서울 H병원의 경우 과거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소아과, 임상병리
과를 운영했으나, IMF를 전후해 내과와 외과만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
은 조만간 외과 진료도 없애고 내과만 운영할 계획이다.
아예 병원문을 닫고 의사와 직원들을 모두 내보낸 뒤, 원장이 단독
으로 개원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병원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임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