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위기에도 불구하고 진정되지 못하는 과열투자와 경기를 억
제하기 위해 24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나
섰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의 경제 동향 보고에서 미국
경제는 올해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아시아 경제위기
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경제위기로 인해 수출이 격감하고 국내 물가가 지나치게 하
락할 경우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린스펀은 이날 미국경제를 전망하면서 "서태평양에서 형성된 구
름이 미국쪽으로 몰려와 미국경제에 미치는 전망이 최근 들어 불확실하
다"고 서두를 꺼냈다.

현재로선 경기과열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나타나고 있으나 아시아위
기로 디플레이션 위험도 있어 전망이 엇갈린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는 지난해의 3.8%보다는 낮지만 2.75%의 안정
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아시아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75∼2.25% 사이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같은 전망은 FRB가 빠른 시일내에는 단기 금리
를 인상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그는 노동시장 과열이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시인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며 아시아위기등으로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고 강조하고, 은행및 투자가들에
게 무모한 대출과 주식투자를 삼가라고 충고했다.

이날 그의 발언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미재무성 채권가격은 내렸으
며,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DIJA)은 40.10 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록, 모든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8370.10을 기록했으며, 지난 10월9일 이후 전날
최고를 기록했던 나스닥종합지수도 13.05 포인트가 빠진 1,738.71에, S&P
500 종합지수도 7.58 포인트가 내려간 1030.56에 폐장했다.

월스트리트의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과열됐던 투자가들이 그린스
펀 의장의 '아시아 불안 요인' 발언을 계기로 과소평가하던 아시아 금융
위기의 여파에 다시 주목, 투자 의욕이 한풀 꺾였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강효상=뉴욕-이철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