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한 25일 국회에서 열린 김대중대통령당선자의 15대
대통령 취임식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경축 행사가 잇따랐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와 경제난국을 고려한듯 관 주
도의 행사는 간선도로에 태극기 및 축하 플래카드를 내거는 정도에 그쳤
고, 민간 주도의 행사들도 대부분 조촐하게 치러졌다.

총무처 관계자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경축행사는 억제한다는 새
정부의 방침에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이 국경일 때처럼 시.도 단위의 공식행
사를 하지 않도록 했다"며 "대신 자치단체 인사들이 취임식과 경축행사
에 함께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대통령취임식 때는 우천시를 대비해 참석자들에
게나눠줄 우비를 준비하거나, 취임축하 장식물을 제작하기도 했으나 올해
는 예산절감을 위해 모두 생략했다"고 덧붙였다.

시.도에서 상경한 퍼레이드단은 취임식 식후행사인 국민화합대행진
에참여, 서울시의 어가행렬을 시작으로 부산의 동래학춤, 경남의 통영
승전무, 충북의 평화의꽃, 인천의 은율탈춤, 경기의 남사당패, 광주의
고싸움, 전남의 거북선행렬, 경기의 하회탈, 강원의 용평농악, 충남의 무
령왕행렬, 전북의 호남성모형 및 금척무, 제주도의 걸궁, 이북 5도의 봉
산탈춤과 평양검무 등이 이어졌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김대통령의 사진과 태극기를 인쇄한 1백70원짜
리 기념 우표5백만장, 소형시트 65만장, 기념우표첩 2만장을 제작해 이
날부터 전국 우체국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통신도 김대통령의 사진과 태극기, 취임식 로고로 꾸며진 5천
원짜리 전화카드 50만장을, 한국도로공사는 기념 고속도로카드를 각각 발
행했다.

문화재관리국은 이날 오전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등 4대궁과 서오릉, 정릉을 비롯한 14개 능원을 무료개방하
고 오후에는 경복궁 경회루 연못에 새 물을 담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고
유제를 거행했다.

지방에서도 시.도 및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전
주시의 경우 전주빙상경기장 국립전주박물관, 부산시는 태종대공원 어린
이대공원 부산시립박물관등의 공공시설을, 여수시는 오동도와 진남관 등
관광.유적지를 무료 개방했다.

광주시는 이날 김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양로원과 고아
원 등 불우시설에 위문품을 전달했다.

김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는 곳곳에 경축 플래카
드가 내걸렸으며, 김대통령의 모교인 하의초등학교에서는 주민 및 관광객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동창생들이 주관한 농악놀이와 주민 위안잔치 등
취임축하행사가 열렸다.

이밖에도 광주 송원백화점은 이날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새
대통령에게 편지보내기' 행사를 개최했으며, OB맥주 광주공장은 광주시내
중심가에서 캔맥주 박스를 쌓아놓고 행인들에게 공짜로 나눠줘 축제 분위
기를 돋웠다.

일부 상인들은 점심식사나 주류를 무료 제공하거나, 풍물놀이를 펼
쳤으며, 영.호남화합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지리산 생수와 대구 팔공산 생
수를 섞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