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군인과 합동으로 시위진압작전을 펴고 있는
인도네시아 경찰이 23일 대학생들의 시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6백여명의 대학생들이 물가폭등에 항의하고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단식농성에 들어가는등 시위.농성이 수도
자카르타市를 포함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서부 자바州 州都 반둥市 소재 파자자란대학과 파순단대학의 6백여
학생들은 물가폭등에 항의하고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가두시위에 들어가
州청사 쪽으로 진출을 시도했으나 군경합동 시위진압대에 의해 차단됐다고
비즈니스 인도네시아紙가보도했다.
이에따라 대학생들은 대학 구내로 되돌아 가 농성시위에 들어갔다고 이
신문이덧붙였다.
또 「반둥 회교 청년 대학생 협회」 소속 대학생 수십명은 이날
지방의회의원들을찾아가 치솟는 기본 생필품 물가를 단속하는데 정부가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것을 당부했다.
중부 자바섬의 요갸카르타에선 6명의 「가쟈 마다」대학생들이
대학구내에서 반둥市 대학생들과 비슷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단식농성에
들어 갔다고 「수아라 카랴」데일리紙가 보도했다.
단결의 표시로 흰 머리띠를 매고 단식을 벌이고 있는 농성 학생의 대표자인
다낭 아르디안타씨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 까지 단식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 수마트라섬의 리아우州 주도인 페칸바루에선 20여명의 대학생들이
주청사에 들어가 악덕업자들이 쌀,설탕,식용유등의 생필품을 매점매석해
가격이 폭등하고있다면서 이들을 강력 단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차이루딘 이스마일 서자바州 경찰청장은 대학생들의 가두시위는 치안을
방해하기 때문에 금지한다고 밝히고 이같은 시위금지조치는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관영 안타라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마일 청장은 『대학생들은 현재 평화와 질서를 저해하고 자칫 파괴를
불러올수 있는 비정상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가두시위 금지조치는
평화와 질서유지를 위해 무기한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찰은 西자바州 일부 도시에서 최근 발생한 시위사태로 모두
3백7명을 체포했다고 밝히고 『세계 어느 나라의 치안 간부도 그같은
행동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시위 가담자들을 연행, 이들을 배후에서 조종한 지식인의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경제위기속에 쌀, 설탕, 식용유 등 생필품을 사재기 한 13명을
구속,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재기는 물가폭등의 원인이며 생필품 판매거부는 내란죄에 해당돼 최고
징역6년에서 사형에까지도 처해질 수 있다고 경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경찰당국은 또 시위확산 기운이 날로 높아지고있는 수도 자카르타 市에서도
오는 3월11일 대통령선거가 끝난 이후까지 모든 대중 집회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찰은 야당 지도자인 아미엔 라이스가 참석할 예정이던
정치개혁에관한 한 학술 토론회를 지난 21일 무산시킨데 이어 이날
자카르타 시내 중심가에서생필품 가격 앙등을 비난하는 깃발을 들고 나라
사랑 노래를 부르거나 통행인들에게꽃을 나눠주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던
여성 12명을 강제해산시켰다.
경찰은 이들이 국제적인 호텔들이 있는 번화가에서 사전 허가없이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이들을 강제 해산시키고 이들중 3명을 연행해 조사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여성을 대표하는 50명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단체원을 자처하는 이들
시위여성은 이날 성명서도 배포했는데 이 성명서는 『현재의 경제 난국은
일반 서민들의이익에 관심을 두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를 탄압하는 정부에
의해 빚어지고 있다』고비난했다.
성명서는 또 『인도네시아 전국을 휩쓸고있는 폭동의 물결은 자유롭게
생각할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던 국민들의 자발적인 표현이므로 이들이 자기
의견을 민주적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둬라』고 주장했다.
시위대 옆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 소속 교수요원인
투티 헤라티씨는 『우리는 협박과 조작으로 일관된 문화에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시위 여성들은 『인도네시아의 위기는 진정 우려할 만한 것』이라면서
쌀,식용유,우유등의 생필식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피아貨는 작년 7월이래 70%이상 폭락,경제침체와 물가폭등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따라 지난 2주일간 인도네시아 전국에선 25개 시,읍지역에서
물가앙등에 항의하는 폭동이 발생,최소한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고
연행됐다.
그러나 당국은 이날 자카르타시의 여성 시위가 있은지 2시간쯤 뒤 자카르타
시의 다른 구역에서 발생한 물가폭등과 정치체제를 비난하는 침묵시위는
허용했다.
「아미엔-메가를 위한 인도네시아 연대」(SAIGA) 회원 24여명은 검은
헝겊을 머리에 동여매고 굳게 거머 쥔 주먹을 흔들면서 30여분간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당국이 시위전에 대규모 집회를 허용하지 않고 유인물을
배포할 수없다고 해서 시위장을 보도로 제한해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SAIGA는 다음달 7選 연임을 시도하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도전,大選후보지명을 희망하고있는 회교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와
야당지도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여사를 지원하는 단체이다.
이에앞서 인도네시아 법률구조및 인권단체 협회는 민주화 운동과
연계됐다가 3주째 실종상태인 누산타라 법률구조원 자카르타 지부장인
데스몬 마헤사씨(33)와 SAIGA 사무총장 피우스 루스트리라랑씨(30)의
신원수배를 신임 군 총참모장 위란토장군에게 탄원했다.
한편 마리에 무하마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서방선진 7개국(G7)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하르토 대통령이 루피아화에
대한 고정환율제를강행키로 결정했다고 밝혀 경제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