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신기술 경연장이다. 애틀랜타 올림픽때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마이클 존슨이 신은 '황금 신발'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신병기'.
이번 대회 크로스컨트리의 비에른 댈리는 30㎞ 클래시컬경기서 왁스를
잘못 선택해 고배를 마셨다. 신기술과 신기록의 함수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도 백분의 1, 천분의 1초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이 몇가지 선보였다. 세계신기록을 만든 '실리콘 밴드'가 대표적
예. 클랩스케이트의 원조 네덜란드팀은 모자와 바지 밑부분에 지그재그
모양의 실리콘밴드를 두르고 나왔다. 아무것도 아닌 듯 했던 이게 신기
록작성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클랩스케이트를 신고 실리콘
밴드를 한 지안니 롬메(네덜란드)는 5,000m에서 자신의 세계신을 무려
8초이상 단축했다. 네덜란드 델프트대학의 연구결과 이 밴드는 레이스
때 목뒷쪽에 생기는 공기회전현상에 따른 저항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
났다.

루지 1인승경기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룬 게오르크 하클(독일)의 '옐
로우 부츠'도 화제였다. 하클은 발이 안쪽으로 약간 쏠리게 고안된 이
부츠를 신은 덕에 기록을 0.01∼0.02초 정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천분의 1초를 다투는 루지로선 엄청난 발명품인 셈.

이밖에 바이애슬론 선수들의 사격기술 향상을 위해 고안된 조준연습
기, 인공실내 루지트랙 등도 스포츠 과학을 이용한 훈련시설로 주목받
았다.(나가노=강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