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작가로 이름 높았던 알렉산드르 솔제니친(80)이 요즘 단
단히 화가났다. 최근 영국작가 D M 토머스가 출간한 자신에 관한
전기가 이유다.

토머스가 쓴 책은 5백83쪽짜리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그 인생
의 세기'.

크렘린의 비밀자료,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소련 붕괴후 처음으로 솔제니친을 재조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서방세계에 민주화 기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각인된 솔제니친 이미지를 한순간에 망가뜨렸다. 수학자 올가 라
디젠스카야와 깊은 관계를 나눈 뒤 그녀를 버렸고, KGB 조종을 받
던 미모의 여인과 결혼했다는 등 솔제니친의 치부를 폭로했기 때
문이다. 또 첫째부인 나탈리아 리셰토브스카야에게 인격적 모독을
퍼부었으며, 작품활동에 방해된다며 아기 갖지말 것을 종용했다는
내용도 있다.

현재 둘째 부인 나탈리아 스베틀라나와 살고있는 솔제니친은
이 책에 대해 "전기작가들은 스파이보다 전혀 나을 게 없다. 멀쩡
히 살아있는 사람을 두고 그따위 비도덕적 책을 써대다니…"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 정병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