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와
일본 등 아시아국가가 겪고 있는 금융위기의 원인을 놓고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등과 일본이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18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10시부터
7시간동안 열린 G-7+15개국 재무차관 회의에서 IMF와 미국,
세계은행(IBRD)은 아시아의금융위기가 과다한 단기부채, 수익성을 더 중시한
투자자들의 행태 등 내부적인 것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은 저금리로 대규모의 자금을 방만하게 제공한 외국 금융기관 등
외부적 요인이 아시아 금융위기를 불러왔다는 주장을 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IMF의 부어맨 통화환율국장은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과다한
단기부채를 비롯, 금융부분의 취약성, 산업경쟁력 저하, 정치적 불확실성,
위기에 대한조기대응 실패 등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머스 美 재무부 부장관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운전자가
졸음운전을했고 이를 저지할 교통순경도 없었다"는 표현으로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을 언급했다.

또 조셉 스티글리츠 IBRD 부총재는 금융시장의 안정성보다는 효율성에 더
중점을 둔 정책당국과 위험보다는 수익성을 더 중시한 투자자들의 행태가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 대장성의 사카키바라 국제담당차관은 IMF 등이 아시아 금융위기를
내부적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는 데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대규모
자본유입후신인도 저하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과 대규모 자금을 저금리로
방만하게 공급한 외국금융기관 등 외부적 요인 때문에 아시아 각국이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카키바라 차관은 특히 이에 앞서 한국이 외환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은
일본 정부로서도 지난해 8, 9월까지는 솔직히 예측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방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갈등 양상이 노출되자 이 회의의
의장인서머스 부장관은 아시아 금융위기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며 민간 부분의 자본이동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위기라고 분석하고 각국이긴밀히 협력해 해법을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소집됐으며 오는 2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담과 4월 개최되는 G-7
정상회담에서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아시아 외환위기와 그에 따른 정책대응
과제를 준비하기 위해 열렸다.

참석국가는 G-7을 비롯, 한국,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홍콩,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 멕시코, 폴란드,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등 22개국이며 IMF 등은 옵저버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