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군부가 16일 사령관과 참모총장 등 지도부를
교체하고 물가인상 항의폭동에 강력히 대처할 것을 선언한 가운데 東자바州 경찰은
위험한 행동을 하는 소요 가담자에게는 현장에서 발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에트리스노 東자바州 경찰 대변인은 『현장에서 발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현장 발포는 『다른 사람에게 큰 위해를 가하려는』 폭동 가담자에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하르토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날 새로 軍사령관에 취임한 위란토 대장은
『군은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거나 헌법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려는 사람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번 폭동이 경제위기때문만은 아니며
특정 단체들이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하고 혼란을 조장하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가 회복과정을 방해할 수 있는 문제는 몇몇 지역에만 있을 뿐
현재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모든 국가체제도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軍警의 강경대응 방침에도 불구, 수마트라섬 남부의 파가르 알람과 자바섬의
판갈레간 등 2개 마을에서는 이날도 수천명의 군중이 폭동을 일으켜 중국계 상점을
약탈했다.

파가르 알람에서는 수천명의 학생이 중국계 상점을 약탈하는 폭동에
가담하다이틀만에 군경에 진압됐으며 상가들이 모두 철시한 가운데 군경의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고 현지 주민과 관리들이 전했다.

판갈레간에서도 이날 오전 폭동이 발생했으나 곧바로 진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식료품 값 인상과 실업사태 등에 항의해 지난 2주간 계속된 폭동이 인도네시아4개섬
25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로 번지면서 이날 현재 군경의 발포로 인한 사망자 2명을
포함, 5명이 숨지고 2백50명이 부상했다.

수도 자카르타의 경찰은 물가폭동 사태가 자카르타 인근 80㎞ 지점까지 접근하자
주변 완충지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사태 확산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내달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수도에서의 시위행위를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폭동이 주로 중국계 상점을 대상으로 저질러지고 있는 점을 감안,홍콩
당국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홍콩 주민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군중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한편 집권 골카르黨은 이날 부통령 단일후보로 바차루딘 하비비 연구·기술장관을
공식 지명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정책과 반대되는 고비용
프로젝트를선호하는 점때문에 지난 달 부통령 후보설이 표면화되면서 금융불안
현상이 심화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지금까지 상징적인 자리에 그쳤으나 수하르토 대통령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감안할 때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