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재벌들이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 제출한 '구조조정계획안'을
열어본 사람은 세 명정도다. 통상산업부에서 파견된 이창양 서기관과
이헌재 실무기획단장, 김용환 대표다. 이단장은 "사무실캐비넷에 구
조조정안을 보관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안은 '존안 자료'로 봉투째
새 정부에 인계될 것"이라고 했다.

김대표는 16일 있을 당선자측 6인회의에서 개략적인 평가결과를
전하고,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구조조정계획'은
비대위원들에게도 상당부분 '비공개' 대상이다. 재벌들이 스스로 밝
힌 한계기업이 드러날 경우, 해당기업의 사활이 문제되기 때문이다.

한국화약그룹의 김승연 회장은 지난 6일 있었던 김대중당선자와
30대그룹 회장 회동에서 "구조조정 계획만 알려져도 거래은행과 거래
처에서 돈을 회수해간다"며 기밀유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대표는 16일 저녁에는 김당선자에게 구조조정 계획안을 보고한
다. 그렇지만 김당선자가 이 서류를 보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
다. 구조조정 계획안은 새 정부의 금융감독위원회와 청와대 경제수석
실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신설되는 금융감독위원회는 대통령의 지
시하에 재벌개혁의 골간이 될 '금융감독 규정' 개정을 위한 기초안을
마련하게 된다. (김연광기자)